티스토리 뷰
목차
“이 벽은 이번 겨울 못 넘기겠다…”
비 올 때마다 처마 밑으로 물이 줄줄 새고,
겨울이면 찬바람이 바닥부터 올라오는 농가 주택에서,
어머니는 이불을 세 겹 덮고도 밤에 잠을 설치셨습니다.
저희 집 이야기입니다.
전남 시골 마을에서 30년 넘게 살고 계신 부모님 집, 눈으로 보기에도 오래됐고, 손볼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을회관 벽에 붙은 공고문 하나.
“농촌 주택개량사업 신청 안내”
처음엔 “이런 것도 진짜 해주나?” 의심부터 했지만, 정확히 알아보고 신청했더니 1억 원 가까이 대출을 저리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농촌 주택개량사업이란?
농촌 주택개량사업은 농촌지역에 오래된 주택을 개량하거나, 노후 주택을 철거 후 새로 짓고자 하는 가구에 대해 정부가 저금리로 장기 융자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지원 대상자는 시·군에서 선정하며,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최대 1억 5천만 원까지 저리 융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누가 신청할 수 있나요?
다음과 같은 경우, 주택개량 대상자로 신청 가능합니다:
- 농촌지역에 거주 중인 자
- 노후주택 보유자 또는 무주택자
- 자기 소유의 토지 또는 기존 주택 개량 예정인 자
심사 시에는 거주 실태, 연령, 소득, 주거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즉, 실제로 농촌에 거주 중이며 노후 주택을 개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분이라면
생각보다 자격 요건이 까다롭지 않습니다.
얼마까지, 어떤 방식으로 지원되나요?
용도 | 지원한도 | 금리 | 상환 방식 |
---|---|---|---|
신축 | 최대 1억 5천만원 | 연 2% (또는 변동금리 선택 가능) | 1년 거치 19년 분할상환 |
증개축 또는 리모델링 | 최대 1억 원 | 동일 | 1년 거치 19년 상환 |
단, 대출은 농협 등 협약 금융기관을 통해 진행되며,
신청은 반드시 시·군청을 통한 승인 후 가능하다는 점 유의해야 합니다.
신청은 언제, 어디서?
- 신청 시기: 각 시·군청 별로 매년 초(1~3월) 접수 진행
- 신청 장소: 거주지 관할 시·군청 건축과 또는 농정과
- 신청 방법: 방문 접수 (온라인 불가)
신청 후 현장 실사 및 자격 심사가 진행되며, 승인 후에는 개별 설계와 시공사가 연결되어 공사를 시작하게 됩니다.
실제로 받으면 어떻게 달라지나요?
저희 집의 경우, 외벽을 전면 철거하고 신축으로 지었습니다.
지붕 단열, 단창 → 이중창 교체, 온수배관 시공까지 포함해서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꿨을 리모델링이 가능해졌어요.
총 9,800만 원이 들었고, 그중 1억 원까지 저리로 지원받아
매달 43만 원 정도를 19년 동안 갚아나가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올겨울이 제일 따뜻했다”고 하셨어요. 가장 뿌듯했던 순간입니다.
Q&A
Q1. 이미 소유한 집이 있어도 신청 가능한가요?
A. 가능합니다. 다만 해당 주택이 노후됐고, 실제로 개량이 필요한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Q2. 집을 새로 짓는 것도 되나요?
A. 네, 철거 후 신축도 가능합니다. 단, 지자체에서 해당 부지와 대상 여부를 승인해야 합니다.
Q3. 중간에 이사하면 어떻게 되나요?
A. 일정 기간(예: 5년) 이상 거주 의무가 있으며, 이탈 시 전액 상환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Q4. 꼭 본인이 신청해야 하나요?
A. 가구원 명의 또는 대리인 신청도 가능하지만, 주거 실태는 본인 기준으로 심사됩니다.
마무리하며
오래된 집을 두고 “고쳐야지, 고쳐야지” 말만 하다가 몇 해를 지나친 분들 많으시죠.
저희 부모님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한 번 용기 내서 신청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무엇보다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2025년은 이미 접수가 마감됐지만, 2026년을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 해보세요.
지자체 건축과에 문의해서 조건을 체크해보고, 필요한 서류와 계획도 미리 세워두신다면
당신의 집도 따뜻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놓치면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제도입니다.
한 번의 시도, 그 한 걸음이 내 가족의 삶을 바꿉니다.